2021 3월 첫째주

시음기 2021. 3. 7. 21:00

차모차모! 그간 격조하였습니다.

아무래도 찻자리를 예쁘게 꾸미지 않는 편이라 (잎차는 다시백에 우리고 머그컵에 넣어마심)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습관이 있어서 오늘도 마신 차는 대여섯개인데 사진은 하나뿐입니다. 즉 그렇게 되었습니다.

다이소 중짜 다시백입니다.

사진의 차는 오룡차의 한 종류인 과목탄향인데요. 저도 몰라서 찾아보니까 리치 나무로 만든 숯으로 무사 지역에서 나는 찻잎을 훈연했다고 하네요. 부드러운 맛과 엷은 훈연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.

19년 여름엔가 지인이 한 포 준 과목탄향을 일주일 내내 냉침해 먹고 (찻잎: 죽.... 여줘...) 소분을 좀 더 얻어왔다가 지금 꺼내보네요.

오룡차는 여러번 우려 마실 수 있어서 한번 타놓으면 하루종일 마시는 것 같아요. 뜨거운 물로 두세번 우리고 그다음부터는 귀찮아서 찬물에. 큰 머그잔에 우려서 두번 우리면 500ml도 넘으니까 이정도면 제법 괜찮게 마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.

오룡차는 잎을 돌돌 말아놓은 경우가 많아서 여러번 우릴수록 말린 잎이 펴지며 점점 다시백의 부피가 커져요. 소짜 크기로는 찻잎이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중짜를 새로 사봤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...

 

일주일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진한 맛이 땡기면 잉블, 달달한 것이 땡기면 T2 크렘 브륄레같은 가향차, 때때로 아무 생각이 안 들면 오룡차를 뽑아 마셨습니다. trpg 하는 트위터 계정에 그날그날 세션을 하면서 뭘 먹는지 적어두긴 했는데, 세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적어둔다는 심각한 단점을 발견하고 어디다 기록을 해둬야할지 고민이에요.

아직도 저녁바람은 쌀쌀해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지곤 한답니다.

그래도 낮에 바깥을 내다보면 말도 안 될 만큼 날씨가 좋더라고요.

 

차모 여러분들도 가끔씩 바깥을 내다볼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있길 바랍니다! ^ ^)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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